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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모조(MOJO)

by 김형백

이 글은  박재민 건국대 기술경영학과 교수 가 전자신문에 기고한 것( 원본 컨텐츠 링크 )입니다. MOJO가 사실 대중적으로 사용되는 단어는 아니었는데 요즘 부쩍 자주 보이네요.

모조(Mojo). 영어로, 마력이나 매력이란 뜻이다. 새로운 회의 방식이기도 하다. 사실 회의란 지지부진하기 마련이다. 상급자 주장에 대놓고 반대하기 어렵다. 참신한 아이디어일수록 숨어든다.

‘MOJO’는 주재자를 뜻하는 ‘MO’와 조력자인 ‘JO’로 역할을 나눈다. MO의 역할은 누구나 의견을 내게 하는 데 있다. JO는 분위기를 만들고 피드백 하는 역할이다. 참석자들의 휴대폰을 모아 쌓아 두는 폰젱거를 요청하는 것도 JO의 몫이다. 그리고 MO에게 회의 분위기를 피드백한다. 신참이 JO직을 맡기라도 한다면 평소에 들을 수 없는 아찔한 조언도 들어야 한다. ‘미팅 모조 타이머’라는 앱도 있다.

기업의 가장 큰 혁신 자산은 구성원이다. 그렇다고 잠재된 혁신성을 끌어내기는 쉽지 않다. 반면에 어디선 혁신이 넘쳐난다. 그러다 보니 문화를 핑계 삼기 일쑤다. 스콧 앤서니 이노사이트 파트너 생각은 다르다. 이것은 작은 알갱이나 씨앗이 싹틔운 결과다. 여기 따라할 만한 몇 가지가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첫째는 아도비 킥박스이다. 신입 직원들이 신청하면 빨간색 상자가 하나 날아온다. 여기엔 자기 계발 키트가 한 세트 들어 있다. 아이디어에서 시작해 신제품 기획까지 어떻게 하면 되는지 매뉴얼이 들어 있다. 1000달러짜리 선불카드 한 장은 덤이다. 조건은 회사에 뭔가 새로운 것을 제안하면 된다.

둘째는 베링거 인겔하임의 ‘런치 룰렛’이다. 마치 룰렛게임처럼 ‘점심 파트너 찾기’를 신청하면 공짜 점심이 생긴다. 물론 파트너는 룰렛 게임처럼 누가 될지 모른다. 조건은 없다. 다른 부서에서 무슨 일을 하는지 관심을 보여 주면 더할 나위없다. 물론 근사한 점심 비용은 회사 몫이다.

스포티파이에는 ‘실패의 벽'(Fail Wall)이란 게 있다. 음원 스트리밍이 주업인 이 스웨덴 기업에 뭔가 새로운 일을 한다는 것은 생존 문제다. 이 벽에 포스트잇으로 덕지덕지 붙은 것은 실패한 프로젝트다. 어떻게 실패했고 뭘 배웠는지 깨알같이 적어 둔 것도 있다. ‘해봤다’는 게 핵심이다. 거기다 뭐가 문제인지도 알아냈다는 가치도 있다.

우리 회사에도 바로 적용시켜보고 싶은 제도네요. 사실 외국계 기업들을 볼 때마다 느끼는 특징이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절묘한 조화같은 것들입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를 제도화시키는 출발점 같은 느낌이 드네요.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한가운데에 본사를 둔 DBS뱅크엔 이름마저 흥미로운 프로그램이 있다. 이름하여 간달프 장학금이다. 물론 존 로널드 톨킨이 쓴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마법사에서 따왔다. 누구든 프로젝트를 신청하면 펀드가 나온다. 콘퍼런스에 다녀오고 강좌 수강에 써도 된다. 조건은 티치백 단 한 가지다. 뭔가를 배웠다면 동료와 나누라는 것이다. 어떤 티치백 동영상은 조회수 1만 회를 넘기도 했다. 보통 300명에게 영향을 미친다. 다른 훈련 프로그램에 비해 수익률이 30배라고 한다.

이 모조란 단어가 대중어가 된 데는 머디 워터스의 ‘내겐 뭔가 매력이 있지'(Got My Mojo Working)란 노래가 한몫했다고 한다. 노래의 “내겐 뭔가 매력이 있지만 네게는 통하지 않아 널 사랑하지만 뭘 해야 할지 몰라”는 구절은 언뜻 혁신가의 푸념과 닮은 구석이 있다.

혁신을 말하면 경영진은 움츠려들기 마련이다. 지지부진한 실적을 질타하는 듯 느껴지고 실상 마땅히 뭘 해야 할지 난처해 하기도 한다. 베테랑 경영진조차 이 단어가 나오면 대개 한 번 멈칫한다. 그러다 보니 혁신은 딱딱한 관리 기법이 되고 만다.

여기 한 가지 조언이 있다. 소소하고 재미난 것에서 시작해 보라. 혁신은 문화라고 말하지 않던가. 제안을 모아 보라. 그 가운데 돈 적게 들고 소소한 것을 고르자. 그리고 한번 풍덩 뛰어들어 보자. 모두 함께.

더 중요한 것은 조직 구성원과 그 조직이 추구하는 목표, 그것들과 어울릴 수 있는 혁신을 찾는 것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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