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를 맞아 서재를 정리하면서 구형 맥북을 발견했습니다. 무려 2007년형 맥북 13인치(Macbook 13-inch mid 2007) 모델이더군요. 2009년경 아이폰(iOS) 개발을 위해 중고로 사서 업그레이드했던 놈인데, 후배에게 준다고 챙겨놨던 것 같은데 그냥 서재 한 구석에 쳐박혀 있었던겁니다.
최근 맥북/맥에어는 모두 인터넷 복구를 지원해서 쉽게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 있지만 이 모델은 복구 영역이나 USB를 통해서만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 있어서 난감한 상황을 맞았습니다. 옛 기억을 떠올려서 여러 삽질(?)을 해볼까도 싶었지만 그냥 정상절차를 밟아보기로 합니다. 운영체제 DMG 이미지 파일을 구해서 USB로 복원하고 이를 통해 설치하는 것이었지요.. 예상 시각은 1시간이었습니다만 실제로는 약 3시간 이상이 소요된 것 같네요. 그 과정이 재미있기도 하고 뭔가 기록으로 남길 필요도 있을 것 같아 포스팅합니다.
첫번째 난관 – OSX Lion DMG 파일 구하기
이 모델은 OSX Lion(10.7)까지 설치를 지원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서 해당 버전의 최신 OS 파일을 구해보기로 하고 구글 검색을 했지만 대부분 광고를 유도하거나 불법적인 사이트로 이동만 될 뿐 제대로 된 파일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심지어는 바이러스를 당당하게 유포하는 행태들도 많더군요. 원래는 애플 스토어에서 $19 정도에 구입을 해야하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구형 OS에 대한 애플의 정책이 많은 변화가 있는 듯 보입니다.) 결국에는 https://x86.co.kr/kext/2314249 를 참고해서 정상작동하는 파일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USB 드라이브에 이미징해서 부팅하고 설치하면 끝나겠다… 싶었지만 역시 맥은 사람을 심심하게는 안만듭니다 ㅠㅠ
두번째 난관 – DMG파일로 부팅 USB 만들기
아이폰 개발용으로 가지고 있는 맥에어에서 디스크 유틸리티를 통해 쉽게 부팅용 USB를 만들 수 있다는 포스팅을 보고 그대로 시도했건만… 알 수 없는 오류를 뿜으며 제대로 이미지 복원이 되지 않습니다. 맥의 경우 과도한 도전 정신은 사람을 피폐하게 만듭니다 ㅎㅎ 예전 해킨토시도 만들고 할 때라면 모르겠지만 지금 그럴 수는 없죠. 다시 구글링을 시도한 후 가장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바로 Trasnmac 이라는 유틸리티를 활용해서 윈도에서 직접 DMG 파일을 USB에 복원하고 부팅가능하게 만드는 것이었지요. 15일 평가판을 제공하니 해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transmac(15일 평가판)으로 부팅 USB 만들기
다음 사이트 https://www.acutesystems.com/scrtm.htm 를 방문해 설치 파일을 다운로드 받고 설치합니다. 평가판은 15일간 기간 제한이 있으며 시작 시 10초를 기다려야 합니다. 윈도 PC에서 복구에 사용할 USB를 꽂은 후 프로그램을 실행하고 아래 그림과 같이 진행하면 됩니다.
USB 부팅으로 OSX Lion 설치하기
이제 만든 USB를 꽂고 맥북 전원을 킵니다. 전원 버튼을 누름과 동시에 Option 키를 누르고 있으면 USB 부팅 드라이브를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표시됩니다. 여기에서 EFI Boot을 선택하고 시스템이 시작되면 디스크 유틸리티 등을 사용할 수 있고, OS를 재설치하는 과정을 간단하게 진행할 수 있습니다.
실제 성능 체감 – 오~ 역시 맥?
2009년에 중고로 구입 후 메모리를 3GB 업그레이드, HDD를 SDD로 교체, 배터리도 교체했던거라 성능 및 배터리 사용 시간이 놀라울 정도로 좋습니다. ㅎㅎ 예전부터 맥을 사용하면 동급 하드웨어 사양에서 윈도나 리눅스에 비해 상당히 빠른 체감 속도를 느낄 수 있었는데 역시 그렇습니다. 일반적인 업무에 사용하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을 정도입니다. 동영상으로 확인해보시죠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