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사상의학(四象醫學) (5) 절망적인 아들을 치료할 수 있다는 마지막 희망으로

(5) 절망적인 아들을 치료할 수 있다는 마지막 희망으로

by 김형백

신농(神農)씨를 만나자고 한 것은 제 몸보다는 아들의 절박한 몸과 정신상태 때문이었습니다. 고 1인 아들의 몸과 정신에 문제가 생기고 더 악화되는 것을 알면서도 어쩌지 못하고 지켜보면서 좋아지기만 바라는 상황이었습니다.

제 아들의 병증을 올리는 이유는 혹시 이 글을 읽는 부모가 자식이 이와 비슷하다면 혹 도움이 될까 해서 입니다.

아들은 어려서부터 유별나게 열이 많고 더위를 타면서 땀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그냥 땀이 아는 정도가 아니라 흘러 내려서 꼭 수건을 가지고 다녀야 할 정도였습니다. 한겨울에도 말이지요.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고 실지 어린 아이에게 어떻게 할 수도 없었습니다. 한 겨울에도 움직이지 않아도 땀이 나는데 상당히 심하다 할 정도였고 당연히 운동은 엄두도 못내고 한여름엔 아에 에어컨을 끼고 있다시피했습니다.

그런 아이를 옆에서 지켜볼 수 밖에 없는 부모 마음은 참으로 비참합니다.

그래도 아토피나 소아암 혹은 소아백혈병으로 고생하는 아이들을 둔 부모에 비하면 덜 불행하다 자위하면서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다 2005년 제가 목 디스크로 숨 쉬는 것 조차 힘들 때 몸살림운동을 알게 되었고 그때 아이의 척주를 잡아 줄때 뚜둑하고 소리가 나더군요. 속으로 혹시 저것 때문에 땀이 비정상적으로 났던 것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받았고 그 영향인지 어쩐지 서서히 땀이 나는 것은 정상으로 되었습니다.

그리고 자라면서 보니 언어가 상당히 늦었습니다.

아니 아에 말을 하지 않는 정도로 자폐증이 아닌가 의심할 정도였습니다.

나이가 들면 괜찮아지겠지 했지만 어휘는 늘지 않고 발음도 정확하지 않아 다른 사람은 무슨 말인지 잘 알지 못할 정도로 심했습니다. 유치원 다니는 그 나이쯤에 맥도널드가 국내에 많이 생기면서 아이는 거의 매일 햄버거와 포테이토 칲을 먹어야 할 정도가 되었지요. 

자기 표현도 제대로 못하는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이니 그것으로라도 행복을 찾으란 마음으로 맥도널드에 출근 도장을 찍다 시피 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자 아들은 살이 찌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몸상태로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게 되자 아마도 별명이 “돼지”라고 불렸을 정도로 살이 쪘습니다. 

그러니 당연 다른 아이들과도 어울리지 않고요……… 건강 검진을 받으니 당연히 “소아비만”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당시까지 포테이토 칲과 햄버거를 의심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다 당시 인스턴트 음식의 유해성에 대한 방송 보도를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아이에게 포테이토 칲을 먹인 것이 소아 비만의 주범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그래서 아들에게 그 이야기를 했습니다. 

과자도 화학물 첨가제 덩어리라고는 이야기 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한꺼번에 이야기를 했지요.

“포테이토 칲하고 과자를 많이 먹어서 뚱뚱해지는 거야! 뚱뚱해 지지 않으려면 맥도널드에 가지 말고 과자도 안 먹어야 해. 돼지처럼 살이 더 찌려면 계속 먹고”

이 말에 아들이 느낀게 있는지 서서히 줄이더니 나중에는 가끔 가는 정도가 되었고 체중이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마도 “돼지”라는 별명에 자존심이 많이 상했던 것 같습니다. 그때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알게 되었지요.

그러나 열이 많아 한겨울에도 팬티차림이고 냉장고의 찬물을 마시는 것은 그대로였습니다. 비정상적이라고 느끼는 것이 손과 발은 차가운데 본인은 더운거지요.

중학교에 들어갔는데 공부가 바닥으로 나오더군요. 그리고 고 1이 되어 얼마 전에 중간고사 보았는데 뭐 뻔한 거구요.

성적보다 더 암담한 것은 고등학교 들어가자마자 성격과 심리테스크를 했는데 그 결과가 상당히 위험한 정신 상태라는 결과가 나와 담임 선생님이 걱정하는 전화를 했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거의 한 마디도 안 하는 것 같다고 말입니다.

그런 암담한 상태에서 신농(神農)씨에게 아들의 사진을 보냈습니다.

아들에게 사진 촬영을 하자고 하니 순순히 응하는 것이 의외였습니다.

아들의 정면 측면 혀내밀고 손바닥 사진 4장을 촬영해 스마트폰으로 신농(神農)씨에게 보내자 대변을 잘 보는지 그리고 대변의 색깔과 냄새는 어떤지 소변의 색과 냄새 그리고 거품 여부를 확인하더군요.

속으로 ” 이 사람 맥도 안 짚고 진단하려 하네!!! 옛말에 맥도 모르고 침통 흔든다는 말이 있는데 한의학의 기본은 진맥인데 이것도 안 잡고 뭘 하겠다고?”

어떤 느낌이 있어 시간이 되면 만나자고 했더니 시간을 내 주셔서 만났다.

처음 만난 신농(神農)씨는 예상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사진을 통해 얼굴은 알고 있었지만 실지본 모습은 한의사라는 권위의식이나 의상(?)이 아니었지요.

솔직히 까놓고(?) 말해서 어디서 노가다(?) 하다 막 일 끝내고 오는 동네 아저씨 같았다고나 할까요.^^

속으로 “응 나와 비슷한 부류(?)의 사람이군” 했습니다 ㅋㅋㅋ

청바지 같은 검은 색 바지에 검은 자켓을 입었는데 원래 색깔이 검은 색인지 아니면 너무 오래 입거나 혹시 빨래를 안해서(?) 검은 색인지 잘 판단이 안 될 정도였다.

(신농(神農)님! 솔직한 제 느낌이니 화내지 마세요.ㅋㅋㅋ) 그런데 목소리는 거의 성우수준의 편안하면서 성량이 풍부해서 편한 느낌이 들었다.  고깃집(?)에 들어가 고기 정식을 시켜놓고 기다리면서 아들의 증상을 설명해 주었다. 아들의 몸과 정신을 바로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절박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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